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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화이트 타이거, 발리우드를 벗어나다.

by 디미남 2023. 2. 11.

디민남에게 신선한 충격과 울림을 줬던 넷플릭스의 2021년 영화 작품, 화이트 타이거를 정말 소개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이 작품은 저의 영화 세계에서 좋은 작용을 했습니다. 인도의 영화의 경우 화려한 연출과 음악, 뮤지컬이 섞인 오락영화가 아니라

인도의 현실과 실제 그 삶을 살아가는 계층을 담아냈고, 사실적인 표현과 연출로 저는 단순 영화가 아닌 다큐멘터리이자 세상에 메시지를 던진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 있으며, 감상에 방해되지 않고 영화에 몰입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의 리뷰는

영화를 감상하지 않은 사람과 영화를 감상한 사람 모두 즐길 수 있는 콘텐츠입니다. 영화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아버지는 왜 저에게 양치질하는 방법을 안 알려주셨을까?

주인공 발람 하와이는 인도의 하층민 계급 출신으로 마을에는 '황새'라는 지주 밑에서 사는 몹시 가난한 소년이었습니다. 우리에게 당연한 것들이 존재하지 않는 아주 고통스러운 공간입니다. 저는 환경에서 주는 박탈감이 사람에게 주는 영향이 아주 크다고 생각합니다. 주인공 발람은 당연히 부모님과 가족, 주변의 사람들이 삶을 살아가는 방식을 습득하며 사는 아주 어린 소년이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학교에서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학교 교장 선생님이 퀴즈를 냈습니다. 그 학교 교장은 특별한 학생을 찾기 위한 목적이었습니다. 그 퀴즈를 맞힐 수 있는 학생들은 없었고, 발람은 손을 들어 그 문제에 대해 아주 명쾌한 답변을 냈습니다. 그런 발람에게 교장 선생님은 "너는 아주 특별한 사람이다. 짐승 중에서도 특별한 짐승, 100년에 한 번 나타나는 호랑이가 있는데 그것이 어떤 것이냐?"라고 질문을 합니다. 발람은 즉시 대답합니다. "화이트 타이거"라고 답변했습니다. 선생님은 아주 만족하며, 너와 같은 사람이 큰 도시로 가서 일해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그때 발람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힌트를 얻었고,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의 눈에는 생기가 돌게 됩니다. 발람이 살던 시골 마을 락스만가르는 그 시절 대가족의 형태를 이루었던 인도 가족 구성원들처럼 발람의 가족들도 10명이 넘는 아주 큰 대가족 구성이었습니다. 할머니의 힘이 가장 강력한 시대이며, 가족들이 벌어들이는 수익은 모두 할머니가 관리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집의 모든 권력과 힘은 할머니에게 집중되어 있습니다. 발람의 가족 즉, 아버지와 어머니 또한 할머니에게 순종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앞서 말했던 발람의 재능을 발견한 학교는 장학금까지 지급하며 발람의 삶을 도와주려고 하지만 할머니의 결정으로 인하여 학교를 그만두고 석탄을 깨는 단순 노동자가 됩니다. 그의 나이 불과 한국에서는 초등학생이었는데 말이죠. 그렇게 된 이유는 아버지의 죽음이 영향을 끼칩니다. 아버지는 마을에서 가장 돈이 많은 '황새'에게 빌린 돈을 갚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매일 고된 노동을 하던 아버지는 과로와 질병으로 인하여 일찍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그러자 가족을 이끄는 할머니는 발람에게 아버지 대신 빚을 갚도록 일을 시키는 것이죠. 그 당시 어린이들의 노동 가치는 정말로 낮으며 고된 일이지만 실제로 버는 수입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였습니다. '차이왈라'는 가장 낮은 계급을 뜻하며 명령을 거스를 수 없는 아주 안타까운 계급이었습니다. 그렇게 소년 시절부터 돈을 벌게 된 발람은 청년이 될 때까지 매일 석탄을 깨는 일만 하며 그 어떤 지식과 공부조차 배울 기회가 없이 자랐습니다. 하지만 발람에게는 어린 시절 자신이 '화이트 타이거'가 될 것이라는 희망과 꿈을 잃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된 남자는 남들과 다른 삶을 추구한다.

발람은 아주 어렸지만 총명했기 때문에 손님들의 대화 속에서 자기 삶을 바꿀 힌트들을 얻었고, '황새'의 아들인 '아쇽'의 소식을 듣게 됩니다. '아쇽'은 미국에서 유학을 다녀온 인도의 엘리트 청년이었습니다. 발람과는 정반대의 삶을 살아왔고, 그는 낮은 계급인 사람들에게도 친절하게 대하며 폭력과 힘으로 사람들을 이끌던 '황새' 가족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를 주었습니다. 발람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아쇽'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인생 처음으로 본인의 선택을 통해 새로운 삶을 꿈을 꾸게 됩니다. 그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오게 됩니다.

'아쇽'의 새로운 운전기사가 필요하다는 소식을 들은 발람은 할머니에게 대출받아서 운전을 연습해, 운전기사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능숙한 운전사가 된 발람은 용기를 가지고 '황새'의 진짜 저택으로 찾아가 일을 시켜달라고 부탁합니다. 황새는 당연히 발람을 무시했지만, 발람의 애원에 마지못해 테스트시켰습니다. 테스트에 성공한 발람은 드디어 새로운 삶을 위해 황새의 일꾼으로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됩니다. 발람은 할머니에게 300루피를 빌렸으며, 300루피는 일반적으로 평생을 갚아야 하는 돈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쇽'의 운전기사가 된 발람의 월급은 2,000루피였습니다. 평생을 갚아야 하는 돈이 한 달 만에 그 몇 배로 돌아오는 것은 발람의 성공에 대한 열망과 욕심으로 이루어낸 성공이며, 자기 삶에 주어진 미션에 수긍하지 않고 저항하여 얻어낸 아름다운 성과입니다. 저는 이처럼 당연한 것을 거부하고 새로운 성공 방정식을 이루어내는 사람들을 존경하고 좋아합니다. 발람의 선택으로 인한 놀라운 성공을 축하하며 영화를 계속 관람했습니다.

영화는 스토리가 진행되며 아주 재밌는 에피소드들을 제공하며, 지루하지 않도록 인물 간의 감정과 관계의 변화를 즐겁게 보여줍니다.

 

신분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는가, 넘어설 것인가.

이 영화의 결론은 보는 사람들에게 놀라운 충격을 전달해줍니다. 발람은 성공을 한 뒤 많은 감정의 변화를 보여줍니다. 결국 발람도 착한 인물이 아니라, 황새의 가족과 함께하며 배운 나쁜 감정들을 흡수하여 본인의 성공을 위해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물론 발람이 잘못한 것은 아닙니다. 그만큼 황새의 가족은 발람에게 나쁜 행동을 하며 학대했기 때문입니다. 발람은 과연 성공적으로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여 인도 카스트 제도를 벗어나 새로운 삶을 이루어 낼 수 있었을까요? 발람은 새로운 꿈을 꾸었던 청년 모습 그대로일까요?

추후 인도 최고의 사업가로 재탄생한 발람은 어떤 사람이 되었을지 영화 '화이트 타이거'에서 확인해 보세요.